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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 이틀전 사령탑 교체 '이거 실화냐'

'아르마다'(무적함대) 스페인이 이웃 라이벌 포르투갈과의 러시아 월드컵 B조 1차전을 이틀 앞둔 13일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해임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스페인 축구협회의 루이스 루비알레스 회장은 대표팀 훈련 캠프가 차려진 크라스노다르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는 로페테기가 스페인리그 레알 마드리드의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된 사실이 발표된데 대한 괘씸죄 성격이 짙다. 레알 마드리드는 12일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로페테기 감독이 월드컵이 끝난뒤 우리팀의 지휘봉을 잡는다"고 공식발표했다. 그러나 축구협회·팬들 사이에서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이같은 발표가 적절한가"라며 논란이 커졌고 결국 협회 차원에서 로페테기를 물러나게 한 것이다. 2016년 7월 스페인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로페테기는 2년동안 팀을 이끌며 A매치 20경기서 14승6무로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한편 스페인 축구협회는 레알 마드리드 주장 출신인 페르난도 이에로(50)를 러시아 월드컵 감독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에서 한국에 패배한 아픔을 지닌 이에로는 2005년까지 현역으로 뛰었다. 그는 1989~2003년까지 레알에서 뛰며 2014년 소속팀 코치를 지냈으며 2016~2017년에는 2부리그 오비에도를 지휘한 경력이 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6-13

첫 선 보이는 VAR·헤드셋

월드컵이 88년만에 처음으로 비디오 판독(VAR)·헤드셋을 착용한 코칭스태프를 선보인다. 14일 개막한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제21회 러시아 월드컵에는 이 두가지가 오심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이중 헤드셋은 코칭스태프의 경기 흐름을 파악하게 해주기 위함이다. 한국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이미 VAR이 축구계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K리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VAR을 도입, 이미 1년간의 적응기를 보냈다. FIFA 역시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3개월전 올해 월드컵에 VAR을 이용키로 확정했다. VAR은 득점·페널티킥·레드카드·제재선수 확인 등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만 허용된다. FIFA는 월드컵 64개 모든 경기에 VAR 전담 심판 4명을 배정, 전광판을 통해 리플레이를 상영한다. 한국 대표팀 경기에서는 지난 1일 전주서 벌어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이 VAR 데뷔전이었지만 당시 VAR이 등장할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월드컵 무대에서는 그동안 승패를 뒤바꾼 커다란 오심이 자주 발생했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아르헨티나-잉글랜드의 8강전서 나온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이다. VAR 도입으로 대형 오심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VAR로 봐도 애매모호한 장면이 나올수 있지만 명확하게 드러나는 화면에서는 올바른 판정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헤드셋의 도입은 다소 이례적이다. 그동안 경기장에서 전자장비 사용을 금지해왔던 FIFA는 헤드셋과 PC를 벤치에 가져갈수 있도록 규정을 고쳤다. 경기마다 기자석에 팀당 3자리가 마련되며 테크니컬 스태프 2명ㆍ메디컬 스태프 1명이 착석하고 헤드셋 3대·노트북 2대가 제공된다. 벤치에는 헤드셋 2대ㆍ태블릿 PC 1대를 허용한다. 기자석과 벤치의 스태프는 헤드셋과 노트북·태블릿 PC를 통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며 기자석에서 동영상을 돌려보며 세부 내용과 데이터를 사진으로 벤치에 전달한다. 벤치의 코칭스태프는 기자석에서 오는 정보를 바탕으로 넓은 시야를 갖고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수 있다. 그렇지만 빠른 경기 흐름을 볼때 헤드셋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32개국 중에는 헤드셋 시스템을 잘 활용해 경기력을 끌어오리는 팀도 나올수 있다. 한국은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채봉주 분석관을 중심으로 전경준·차두리 코치를 기자석에 올려보내는 헤드셋 활용 계획을 예정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6-13

하락세 축구 열기 일으킬 '붐업'

8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이벤트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공동개최는 16년전 한일 대회였다. 그러나 8년뒤인 2026년 제23회 월드컵이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로 확정되며 24년만에 두번째 복수국가 개최가 결정된 것이다. 특히 2개국이 아닌, 3개국 개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아프리카 대표로 나서 5번째 탈락의 아픔을 겪은 모로코는 "2022년 대회가 중동의 카타르에서 열리는데 또다시 이슬람국가에서 월드컵을 열수는 없다"는 대륙 안배론에 밀리고 말았다. 반면 북중미 연합은 경기장·숙박·교통·호텔시설과 같은 인프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3일 모스크바 엑스포 센터서 열린 제68회 총회에서 210개 회원국 가운데 203개국이 투표권을 행사, 북중미가 134표(67%)를 얻어 65표(33%)에 머문 모로코에 압승을 거두었다. 무효표 3·기권은 1표였다. 북중미 3국은 유럽축구연맹(UEFA) 55개국·아시아연맹(AFC) 46개국·북중미 연맹(CONCACAF) 41개국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4전5기를 노렸던 모로코는 교통·숙박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며 아프리카연맹(CAF·53개국)의 지지만 끌어내는 역부족을 드러냈다. 1994년 이후 다시 월드컵을 열게된 미국은 10개 도시에서 전체 80경기의 80% 일정을 소화한다. 또 1970·1986년에 이어 유일하게 3번째 개최의 영광을 안은 멕시코와 첫 개최국 캐나다는 각 3곳에서 10%씩의 경기를 치른다. 결승전은 8만4953명을 수용하는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포드의 멧라이프 구장서 열린다. 개최지중 가장 북쪽은 캐나다 에드먼턴, 최남단은 멕시코시티며 두 도시간 거리는 3000마일에 달한다. 이는 세계 최대국 러시아 또는 4년전 브라질 대회때보다 이동거리가 길어진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되며 축구열기가 급격히 식었지만 32년만의 두번째 개최를 계기로 '사커 붐업'을 재개할수 있는 기반을 갖추었다. 그러나 2026년부터 참가국이 32개국서 48개국으로 대폭 확대, 상대적으로 작은 나라는 향후 월드컵을 유치하기 어렵게 됐다. 복수 국가 개최는 2030년 대회를 준비중인 한국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2년뒤 월드컵을 한·중·일 3개국이 공동 유치하는 방안을 제안한 상태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6-13

"자존심 회복…상처는 여전" 치치 브라질 축구팀 감독

통산 6번째 월드컵 정상을 노리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치치 감독(사진)이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의 원정 평가전 승리를 통해 삼바 축구의 자존심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 말했다. 28일 치치 감독은 독일전 승리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이뤄지는 심리.감정 치료 과정의 하나로 표현했다. 2014년 안방서 열린 월드컵 4강전에서 독일에 1-7 참패를 당하며 탈락한 치욕을 약간 씻어냈다는 의미다. 그러나 치치 감독은 "이번 승리에도 불구하고 4년전 당시의 충격과 상처를 완전히 지우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해 다소 불만족스런 반응을 나타냈다. 더 많은 득점을 올릴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뜻으로 파악된다. 브라질 대표팀은 27일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평가전서 1-0으로 신승했다. 치치 감독은 네이마르2세(파리 생제르맹)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독일에 승리한 사실을 높이 평가했다.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러시아.독일에 모두 승리를 거둔 것과 관련해 "브라질은 네이마르 없는 상태에서도 승리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최고 인기 클럽 코린치안스 감독인 치치는 2016년 6월 대표팀을 맡은 이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을 1위로 통과하며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2018-03-28

슈틸리케 '허당 축구' 월드컵 직행 가물가물

믿음에 대한 대가는 참혹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 3연승으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짓겠다"며 국민에게 읍소했던 울리 슈틸리케(63·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또 한 번의 '참사'를 일으키며 고개를 떨궜다. 패배 자체보다는 리더십과 전술의 부재가 더 뼈아팠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도전장을 낸 '아시아의 호랑이'는 이제 '종이 호랑이'로 전락한 채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한국은 지난 1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홈팀 카타르에 2-3으로 졌다. 하산 알 하이도스(전반 25분)와 아크람 아피프(후반 6분)에게 먼저 두 골을 내준 뒤 기성용(28·스완지시티)과 황희찬(21·잘츠부르크)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30분 알 하이도스에게 추가 실점해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한국이 A매치에서 카타르에 무릎을 꿇은 건 지난 1984년 12월 아시안컵 본선(0-1패) 이후 33년 만이다. 대표팀은 '에이스' 손흥민(25·토트넘)도 잃었다. 손흥민은 전반 30분 상대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다 넘어지면서 그라운드에 손을 잘못 짚어 오른팔 전완골(팔뚝뼈) 골절상을 당했다. 팔에 깁스한 상태로 입국한 손흥민은 곧바로 경희의료원으로 이동했다. 정밀 검진을 통해 수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표팀 공격진 운용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러시아로 가는 길은 한층 험난해졌다. 한국은 4승1무3패로 승점 13점에 발이 묶였다. A조 2위를 지켰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12점)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관건은 조 2위 사수 여부다.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은 10팀이 A조와 B조로 나뉘어 경쟁 중이다. 각 조 1·2위는 본선에 자동 진출한다. 3위 두 팀은 홈 & 어웨이 맞대결을 벌여 한 팀을 가린 뒤 다시 북중미카리브해 최종예선 4위 팀과의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과해야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B조에서는 일본(승점17점)·사우디아라비아·호주(이상 승점 16점)가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최종예선 두 경기를 남겨뒀다. 오는 8월 31일 A조 선두 이란(20점)과 홈에서 9차전을 치른 뒤 9월 5일 우즈베크와 원정 10차전을 벌인다. 조 2위 싸움의 분수령은 이란전이다. 이란은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지었지만 한국전에서 힘을 뺄 가능성은 크지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아시아 대륙 1위(이란·30위)와 2위(한국·43위)의 맞대결이라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이란이 최근 한국전에서 4연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양팀의 감정도 좋지 않다. 만약 한국이 안방에서 이란에게 비기거나 질 경우엔 조 2위가 위태롭다. 뒤이어 우즈베크와의 10차전은 원정경기다. 한국은 앞선 최종예선 원정 4경기에서 1무3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테헤란 참사'(이란전 0-1패, 유효슈팅 0개)를 시작으로 지난 3월 '창사 참사'(중국전 0-1패)에 이어 '도하 참사'까지 3경기 내내 졸전을 펼쳤다. 전술과 리더십이 없다는 비난을 받는 슈틸리케 감독은 경질이 유력하다. 15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리는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한국 축구와 슈틸리케 감독의 결별을 알리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미 축구계 안팎에서 경질 요구가 거세다. 슈틸리케 감독이 패배의 책임을 선수들에게 전가하는 듯한 발언으로 리더십을 잃은 데다 단조로운 전술과 선수 기용 방식이 한계를 드러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감독의 전술적 역량을 확인하는 주요 기준이 수비 조직력인데 한국은 최종예선 A조 5개국 중 최다 실점(10골)을 기록 중"이라면서 "현재의 경기력으로 이란과의 9차전 승리를 기대하긴 어렵다. 지금이라도 감독을 바꿔 분위기를 일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1994 미국월드컵 당시 대표팀을 이끈 김호(73) 용인축구센터 총감독은 "과거 대표팀 선수들은 국민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모든 걸 걸고 뛰었다. 지금 대표팀 선수들에게선 그런 간절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대표팀 내부에 결속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면 과감히 쳐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지훈·박린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7-06-14

9연속 월드컵 노리는 한국 '부럽네, 이란'

중동의 강호 이란이 홈구장에서 난적 우즈베키스탄을 완봉하고 러시아.브라질에 이어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이란은 12일 수도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서 벌어진 우즈벡과의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홈경기에서 스트라이커 아즈문.타레미의 연속 득점골에 힘입어 2-0으로 완승했다. 6승2무 무패의 전적으로 승점 20점을 확보한 이란은 이로써 남은 두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그러나 4승4패(승점12)가 된 우즈베키스탄은 조2위 한국(승점13)을 넘어서는데 실패했다. 포르투갈 출신인 이란의 카를루스 케이루스 감독은 개인적으로 4번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지도자가 되는 기쁨을 맛보았다. 반면 같은조 2위를 달리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한국은 오늘(13일) 낮12시15분(LA시간) 도하에서 벌어지는 카타르와의 원정경기를 이겨도 2위를 확정짓지 못해 이란의 조기 본선행이 마냥 부럽기만 한 상황이다. 한국은 카타르전을 마친뒤 이란.우즈벡과 9ㆍ10차전을 치르게 된다. 이란은 전반 23분만에 골키퍼와의 1-1로 맞선 아즈문이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슛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조2위 확보를 위해 나선 우즈벡은 동점을 이루기 위해 공격중심으로 전환했다. 이란도 부상자가 나왔다. 전반 종료 직전 자한바크시가 쓰러지며 아미리가 투입되었다. 이란은 후반 3분만에 타레미가 페널티킥 기회를 얻어냈지만 키커로 나선 쇼자에이가 골대를 넘기는 실축을 저질렀다. <관계기사 2·6면> 추가 실점위기를 넘긴 우즈벡은 후반 8분 아포닌 대신 라시도프를 투입 중원을 강화했다. 이란은 후반 43분 타레미가 페널티박스에서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친뒤 오른발로 두번째 득점을 얻고 두골차 완승으로 러시아행을 매조지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7-06-12

[월드컵팀 향한 전문가 조언] "한국 이대로 러시아 가면 승점 자판기"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 고구마를 한 100개나 먹은 듯한 기분이었다." 지난 1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지켜본 축구팬 유창용(33)씨의 말이다.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서울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가까스로 벼랑 끝에서 살아났지만 갈 길은 멀고, 고칠 점은 많다. 한국은 3승1무1패(승점10)로 조 2위로 올라섰지만 이런 전력으로는 월드컵 본선에 나가봤자 큰 기대를 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래도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축구대표팀은 변함없이 슈틸리케 감독 체제로 간다"고 16일 밝혔다. <표> 한국은 이제 10경기를 치르는 최종예선 레이스의 반환점을 돌았다. 5경기 내내 축구팬들은 가슴을 졸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권 밖인 시리아와 0-0으로 비겼고 이란전에선 유효슈팅을 단 하나도 날리지 못한 채 0-1 완패를 당했다. 축구 전문가들은 "이대로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가면 '승점 자판기(상대에게 쉽게 승점을 내주는 팀)'가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슈틸리케 감독의 리더십에 대해 회의를 품는 이가 많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대표팀 감독을 지낸 김호(72) 용인 FC 총감독은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지 2년이 넘었지만 베스트11이 계속 바뀐다. 확실한 플랜A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우즈베크전에서 1m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28·전북)을 0-1로 뒤진 후반 21분 교체투입해 역전승을 거뒀다. 김신욱의 주가는 날로 치솟는 중이다. 그는 헤딩 패스가 '패스 마스터' 사비 에르난데스(36·스페인)처럼 정확하다며 '대갈 사비'라 불린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은 플랜B"라고 못박았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감독으로 한국의 16강행을 이끌었던 허정무(61) 프로축구연맹 부총재는 "수비가 문제다. 실점 상황에서 수비진의 실수가 잦다"라고 지적했다. 조직력이 생명인 포백 수비의 구성원은 최종예선 내내 바뀌었다. 5경기에서 6실점한 한국은 A조 5위 카타르, 6위 중국과 함께 최다 실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경기 초반 허둥대며 전반 15분~30분 사이에 3골을 내줬다. 김기희(27·상하이 선화)·홍정호(27·장쑤)는 한 수 아래인 중국 프로축구에서 뛰면서 기량이 퇴보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래도 슈틸리케 감독은 두 선수를 계속 기용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취임 직후 "볼 점유율을 높이는 패스축구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축구 데이터분석 전문업체 '팀트웰브'에 따르면 한국은 우즈베크전에서 72%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반에 총 345개 패스를 했는데 상대 진영에서 이뤄진 패스는 151개에 불과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높은 점유율은 큰 의미없는 수치다. 무의미한 횡패스와 백패스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후반 막판 김신욱의 높이를 활용한 선 굵은 축구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는 2년째 뚜렷한 색깔이 없다.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27·스완지시티)으로부터 시작해서 손흥민(24·토트넘)이 측면을 우탕탕탕 돌파한 뒤 2선 공격수가 골을 넣는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우즈베크전에서 한국의 크로스 성공률은 12%(17개 중 2개)에 그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승점 22점' 획득을 목표로 세웠다. 남은 5경기에서 4승1패를 거둬야 한다. 3차례가 원정경기고 2번이 홈경기다. 홈 경기 중 1번은 껄끄러운 이란과 맞붙는다. 김호 감독은 "내년 3월23일 중국과의 6차전은 해발 1892m 고지대 쿤밍에서 열린다. 게다가 손흥민은 경고누적으로 나올 수 없다"며 "슈틸리케 감독은 남은 4개월 동안 기술위원회와 함께 확실한 베스트11을 확정하고, 맞춤형 전술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린·김지한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6-11-16

13장 티켓 행방 대부분 '오리무중'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이 올해 일정을 마쳤다. 내년 3월 재개되는 유럽예선은 모두 13장의 티켓이 걸려있으며 러시아는 개최국 자격으로 예선에 불참했다. 6개팀씩 모두 9개조로 10라운드를 소화한뒤 각조 1위 9개팀은 월드컵 본선 직행 자격을 확보하며 나머지 4장은 각 조 2위팀들끼리의 플레이오프를 치러 결정한다. 그러나 9개조 2위팀 가운데 9번째 2위는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한다. A조는 프랑스-네덜란드-스웨덴의 3파전으로 진행중이며 B조는 스위스ㆍ포르투갈이 직행 티켓을 두고 경합중인 가운데 복병 헝가리가 2위에 도전중이다. C조는 독일이 압도적으로 선두를 달리며 2위 경쟁은 북아일랜드-아제르바이잔이 벌이고 있다. 전통의 강호 체코는 1승2무1패의 4위로 처져있다. D조는 아일랜드-세르비아-웨일스가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승점 4점에 그치고 있는 오스트리아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E조는 폴란드의 1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몬테네그로-덴마크-루마니아가 경합중이다. F조는 4경기 무실점의 잉글랜드가 1위이며 2위는 슬로베니아-슬로바키아-스코틀랜드의 3파전이다. G조는 스페인-이탈리아 양강 구도속에 이스라엘이 도전하는 그림으로 진행중이다. 내년 9월 스페인-이탈리아전 승자가 1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H조는 '붉은 악마' 벨기에의 독주속에 그리스-보스니아ㆍ헤르체고비나의 2위 다툼이 치열하다. I조는 크로아티아의 강세 속에 네팀이 혼전 양상이다. 4경기서 10골-1실점의 크로아티아가 우세하지만 우크라이나-아이슬란드-터키도 만만치 않다.

2016-11-14

프랑스 vs 독일 '미리보는 결승전'

4강 확정된 유럽축구선수권 유럽 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가 4강을 확정했다.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이끄는 포르투갈은 6일 스타드 리옹에서 '신데렐라팀' 웨일스와 만나며 7일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는 최다우승국 독일과 개최국 프랑스가 '미리보는 결승전'을 치른다. <표·관계기사 4면>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은 16강에서 만나 스페인이 탈락했으며 이탈리아는 8강에서 독일에게 승부차기로 패배했다. 스페인과 더불어 역대 최다우승(3차례) 공동 1위에 빛나는 '전차 군단' 독일은 개최국인 프랑스(2회 우승)와 결승행 티켓을 다투게 됐다. 공교롭게도 독일(3승2무)과 프랑스(4승1무)는 이번 대회에서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득점은 프랑스(11골)가 독일(7골)에 앞서지만 독일은 1실점에 불과할 정도로 수비가 프랑스(4실점)를 압도한다. 그러나 수비 핵심 마츠 후멜스가 경고누적으로 4강전에 빠지고 공격수 마리오 고메스-사미 케디라-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도 부상에 시달리는 점이 불안요소다.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즈만은 4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으며 2골을 낚은 올리비에 지루ㆍ디미트리 파예는 나란히 3득점으로 2위에 오르는 등 공격이 매섭다. 포르투갈-웨일스:이 두팀은 강호 독일-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가 모조리 반대편으로 몰리는 추첨 행운속에 4강무대를 밟게 됐다. 처녀출전국인 웨일스는 16강에서 북아일랜드를, 8강전에서 벨기에를 쓰러뜨리며 4강신화를 작성했다. '언더독의 반란' 핵심은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동료인 가레스 베일로 뛰어난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웨일스는 5경기 59차례 슈팅에서 10골(슈팅당 0.17골)을 뽑아 가장 높은 효율을 자랑한다. 반면 포르투갈의 목표는 대회 첫 정상이다.1984-2000-2004-2012년까지 4차례나 4강에 올랐지만 준우승 한차례가 최고성적이다. 4강 팀 가운데 가장 적은 6골에 그치고 있는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골에 그치는 부진에 빠져있다. 게다가 토너먼트인 16강-8강전 모두 120분 연장을 치러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웨일스가 결승에 오른다면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 될 전망이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6-07-04

'신의 손'(핸드볼 파울)에 무너졌다…8강도 못 간 브라질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이 '신의 손' 해프닝에 휘말린 끝에 좌초했다. 남미 축구선수권대회인 2016년 100주년 '코파 아메리카' 본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긴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7위인 브라질은 12일 매사추세츠주 폭스보로의 질렛 스타디움서 벌어진 페루(48위)와의 B조 예선 3차전에서 0-1로 패배했다. 승1무이던 브라질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채 B조 3위(1승1무1패·승점 4)에 그쳤다. 페루(2승1무·7점)·에콰도르(1승2무·5점)에 밀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놓쳤다. 코파 아메리카에서 8차례나 우승한 브라질이 조별리그의 벽을 넘지 못한 건 1987년 이후 무려 29년만의 참극이다. 결과적으로 '신의 손'이 브라질의 발목을 잡았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30분. 페루의 안디 폴로(22)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볼을 라울 루이디아스(26·이상 우니베르시타리오)가 골대 안쪽으로 밀어넣어 결승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골대 앞 정면을 파고든 루이디아스가 날아오는 공에 오른팔을 슬쩍 갖다대 방향을 바꾸는 장면이 TV 화면에 포착됐다. 브라질 선수들이 "명백한 핸드볼 파울"이라며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이를 보지 못한 주심과 부심은 머리를 맞대고 상의한 끝에 페루의 득점을 인정했다. '신의 손(hand of God)'이라는 표현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간판 공격수 디에고 마라도나(56)의 득점 해프닝에서 나왔다.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 출전한 마라도나는 상대 수비수가 걷어내려던 볼이 골대 정면으로 솟구치자 왼손으로 공을 건드려 득점으로 연결,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직접 이끌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라도나가 "내 머리의 일부와 신의 손 일부로 골을 넣었다"고 말한 것을 계기로 '신의 손'이라는 말이 전 세계 축구계에 회자됐다. FIFA는 거듭되는 국제대회 오심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아직까지는 축구공의 골라인 통과(득점) 여부만을 판별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자니 인판티노(46·스위스) FIFA 회장은 지난 4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은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도입해 치르는 첫 대회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오심 골의 유탄은 카를로스 둥가(53) 브라질 대표팀 감독이 맞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브라질 기자들은 "사퇴할 의사가 없느냐"고 다그쳤다. 둥가 감독은 이에맞서 "사퇴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브라질의 반응은 싸늘하다. 현지언론은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는 '티테'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아데노르 레오나르두 바치(55) 코린티안스 감독이 유력하다"고 전하며 둥가 감독 흔들기에 나섰다. 브라질의 부진은 '예정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회 개막에 앞서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몰락을 예견했다. 이들은 "브라질이 안고 있는 위험 요인이 너무 많았다"며 "대회 직전에 수비라인 구성원을 대폭 교체한 데다 팀 내 공격 점유율이 30%에 달하는 네이마르(24ㆍFC바르셀로나)가 불참해 공·수 모두 큰 구멍이 생겼다. 감독이 선수단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브라질은 이번 대회 실패를 세대교체의 계기로 삼아 본격적으로 2년뒤 러시아 월드컵 준비에 나설 것"이라 전망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6-06-13

한국 축구, 정예 멤버 스페인과 '한 판'

1일 오전 7시 30분(LA시간) 한국 국가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는 스페인이 정예 멤버로 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축구협회는 31일 유로 2016 본선에 나설 23명의 엔트리를 확정 발표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릴 한국 평가전에 나서는 19명이 여기에 모두 포함됐다. 하지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뛴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 4명은 한국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두 팀 소속 선수는 세르히오 라모스, 루카스 바스케스(이상 레알마드리드)와 코케, 후안프란(이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다. 한국 대표팀은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를 비롯해 석현준(포르투)과 손흥민(토트넘) 등이 출격한다. 한국 대표팀은 그동안 스페인과 5번 맞붙어 2무3패를 기록 중이다. 2002 한일 월드컵 8강전 승리(승부차기 승)는 공식 기록상 무승부다. 가장 최근인 2012년 평가전에서는 1대 4로 대패했다. 스페인은 유로2016 3연패에 도전한다. 유로2016 본선에서 D조에 속해 체코, 터키, 크로아티아와 경쟁한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헤라르드 피케, 세르히오 부스케츠(이상 바르셀로나),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시티), 세스크 파브레가스, 페드로 로드리게스(이상 첼시) 등 최정예 멤버들을 모두 기용했다. 오세진 기자 ◇ 스페인축구대표팀 한국전 엔트리(19명) GK(3명)=이케르 카시야스(포르투),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세르히오 리코(세비야) DF(6명)=엑토르 베예린(아스널), 헤라르드 피케, 호르디 알바, 마르크 바르트라(이상 바르셀로나),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첼시), 세사르 미켈 산 호세(아틀레틱 빌바오) MF(7명)=브루노 소리아노(비야레알), 세르히오 부스케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바르셀로나), 티아고 알칸타라(바이에른 뮌헨),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페드로 로드리게스, 세스크 파브레가스(이상 첼시) FW(3명)=아리츠 아두리스(아틀레틱 빌바오), 마누엘 놀리토(셀타비고), 알바로 모라타(유벤투스)

2016-05-31

'공한증' 악몽 깨자, 중국축구 벌써 합숙 준비

중국 축구가 16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 중국축구협회가 준비 중인 회심의 카드는 대표 선수 합숙훈련이다. 중국 프로축구 1부 리그인 수퍼리그와 손잡고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열리는 정규리그 경기 일정을 미루거나 앞당겨 대표팀 선수들을 조기에 차출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어우추량(區楚良·48) 중국축구대표팀 수석코치는 1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표팀 일정을 충분히 확보해야 최종예선을 잘 준비할 수 있다"면서 "리그 스케줄에 대해 수퍼리그 구단들과 조율할 필요가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우리는 그들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장수 전 광저우 헝다 감독은 "중국축구협회는 리그 일정을 조정해 대표팀 소집 기간을 늘리는 방안 이외에 리그가 끝난 올 겨울엔 한 달 이상의 장기 합숙 훈련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비롯해 이란·우즈베키스탄·카타르·시리아 등과 한 조에 속했다. 중국은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이 예선전에 참가하지 않았던 2002년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이후 2006년과 2010년, 2014년 대회에는 최종예선에도 나가지 못하고 조기 탈락했다. 최근 열린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에서도 탈락 위기에 내몰렸으나 경쟁자 북한이 필리핀과의 최종전에서 석연 찮은 역전패를 당한 덕분에 어부지리로 최종예선에 올랐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과 이란에 열세라고 판단한 중국은 대표팀 조기 소집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2002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썼던 한국 축구의 성공 사례를 본받아 장기 합숙훈련을 추진 중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월드컵 최종예선 대표팀 소집 시점은 경기 4일 전이다. 직전 주말 리그 일정을 없애면 소집 기간을 열흘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 중국은 공교롭게도 오는 9월 1일 '공한증(恐韓症)'의 대상 한국과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최종예선 일정에 돌입한다. 중국은 1978년 이후 한국과 총 30차례 싸워 단 1승(12무17패)에 그치고 있다. 2000년 이후 전적도 10경기에서 1승4무5패다. 중국 축구 사정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2010년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이 한국에 3-0으로 승리하며 무승의 고리는 끊었지만 공한증은 여전하다"면서 "지난해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국내파 위주로 구성한 한국대표팀에 0-2로 완패한 뒤 중국 선수들 사이에 '역시나 한국에겐 안 된다'는 공포심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중국축구협회는 한국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기대한다. 중국 축구계는 최종예선행을 성사시킨 가오홍보(高洪波·50) 대표팀 감독의 지도력에 기대를 건다. 가오 감독은 2010년 중국팀 지휘봉을 잡고 한국전 승리를 이끈 주인공으로, 중국 내에서는 '한국의 홍명보(47) 감독에 비견되는 젊고 유능한 지도자'로 주목 받는다. 최종예선 조 편성 직후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가오 감독이 공한증을 깨뜨린 6년 전의 기억이 생생하다. 한국은 부담스러운 상대지만 가오 감독의 지도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전폭적인 신뢰를 나타냈다. 중국축구협회 또한 "상대팀에 대한 정보 수집은 물론 홈 경기를 치를 도시 선정 작업도 신중을 기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6-04-13

북한 덕분에…죽다 살아난 중국축구, 어부지리로 와일드카드 얻어

2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북한과 필리핀의 월드컵 2차예선 H조 최종전. 2-1로 앞서던 북한은 후반전에서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다 후반 34분과 종료 직전 필리핀에게 연속 골을 내주고 2-3으로 역전패했다. 북한은 이날 경기에서 프리킥 찬스에서 공격을 시도하지 않고 볼을 뒤로 돌리는 등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역전패를 당한 뒤에도 북한 선수들은 필리핀 선수들과 악수를 나눈 뒤 담담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FIFA랭킹 95위 북한은 이날 135위 필리핀에 덜미를 잡히면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중국은 죽다가 살아났다. 중국은 이날 시안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C조 예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면서 어렵사리 최종예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조별리그를 5승2무1패(승점 17점)로 마친 중국은 카타르(22점)에 이어 C조 2위에 올랐고 총 8개 조 2위팀 중 상위 4팀에게 주어지는 최종예선 와일드카드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중국은 지난 2002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뒤 2006년 독일 대회와 2010년 남아공 대회,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선 잇따라 최종예선에 오르지 못했다. 중국 언론은 북한-필리핀전에 대해 침묵하면서 자국 대표팀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나타냈다. 시나닷컴은 '월드컵 본선을 향한 여행이 죽음으로 끝날 줄 알았지만 부활의 기적을 썼다'고 평가했다. 난팡두시바오(南方都市報)는 '중국 축구가 2004년 아시안컵 준우승 이후 긴 슬럼프에서 벗어났지만, 월드컵 본선은 여전히 먼 이야기'라고 짚었다. 한편 최종예선에 참가하는 12개국 중 랭킹 1·2위에게 주어지는 톱 시드는 이란과 호주에게 돌아갔다. 한국은 최근 A매치 8연속 무실점 승리에도 불구하고 톱시드를 받지 못해 일본과 함께 2번 시드에 배속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이 3번, 중국과 아랍에미리트가 4번이다. 상대전적과 이동거리를 두루 감안해 슈틸리케호가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조 편성은 호주-우즈베키스탄-중국-카타르-태국 조합이다. 상대전적에서 한국이 대등하거나 앞서 있고, 원정경기 이동거리도 짧아 육체적·정신적으로 유리하다. 반대로 이란-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이라크-시리아와 함께 묶이면 중동 지역까지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하다.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대진 추첨은 다음달 12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다. 12개국이 6팀씩 두 조로 나뉘어 경쟁하며, 홈&어웨이로 총 10경기를 치른다. 대회 규정상 같은 시드에 속한 일본과의 맞대결은 불가능하다. 아시아에 걸린 본선행 티켓은 3.5장이다. 각 조 1위는 월드컵 본선에 자동 진출하고, 2위 두 팀 중 홈&어웨이 플레이오프 승부에서 이긴 한 팀이 추가로 본선행 티켓을 얻는다. 플레이오프 패자는 북중미·카리브 지역 4위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벌여 남은 한 장의 출전권 주인을 가린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6-03-30

9연속 월드컵 본선행 노리는 한국 '암초'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 축구대표팀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톱시드를 못받게 될 상황에 처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출전을 노리고 있는 한국은 29일 벌어진 아시아 2차 예선서 호주가 요르단을 5-1로 대파함에 따라 톱시드 배정이 어려워졌다. 아시아 최종예선 톱시드는 4월초 발표되는 FIFA 세계랭킹의 아시아 1ㆍ2위팀에 돌아간다. 아시아 1위인 중동의 강호 이란이 일찌감치 한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나머지 하나를 놓고 한국-호주-사우디 아라비아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3월까지 FIFA 랭킹포인트 566점이었던 한국은 레바논ㆍ태국을 연파하며 4월 FIFA랭킹서 579점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번주 호주가 601점으로 한국팀을 추월했다. 그러나 호주 역시 톱시드 획득을 확정짓지 못한 상황이다. A조의 사우디 아라비아가 아랍에미리트연방(UAE)과와 경기에서 이기면 호주를 앞서게 된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쉽지않은 일정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한국은 난적 이란ㆍ일본과 같은 조에 속할수도 있다. 월드컵 최종예선 추첨은 다음달 12일 열린다. 한편 E조의 일본 역시 2차예선 최종전에서 시리아에 5-0 완승을 거두었지만 FIFA랭킹 포인트 577점으로 아시아 2위권에 들지 못했다. FIFA랭킹은 최근 4년간 누적된 A매치 성적에 따라 책정된다. 또 연도별-상대 국가 랭킹에 따라 포인트가 달라진다. 한국이 최근 8연속 경기 무실점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FIFA랭킹이 크게 오르지 않은 이유다. 이밖에 중국은 카타르와 가진 2차 조별예선 최종전서 2-0으로 이겨 최종예선행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북한은 약체 필리핀에 2-3으로 역전패, 탈락이 유력해졌다. F조 2위 이라크는 베트남, A조 2위 UAE는 사우디, D조 2위 오만은 이란과 싸운다. 중국은 이라크와 오만이 모두 승리하고 UAE가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얻을 경우에만 탈락한다. 그러나 북한은 이라크ㆍ오만이 모두 패배해야 최종예선이 진출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 됐다.

2016-03-29

신태용 감독 “내용은 불만족, 경기 내내 마음 아파”

와일드카드 후보가 6명이나 포함된 알제리를 이기고도 신태용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기대 이하의 경기력과 일부 선수들의 부진 탓이다. 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5일 경기도 이천시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평가전에서 권창훈(22·수원)과 문창진(23·포항)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2-0으로 이긴 것은 축하하지만 경기 내용은 크게 만족하지 않는다. (소속팀에서) 경기를 꾸준히 나가는 선수와 나가지 못하는 선수의 경기력이 확실히 드러났다. 경기 내내 마음이 아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의 실점 감각 저하에 대한 우려는 또 한 번 되풀이됐다. 경기에서 패한 알제리의 피에르 앙드레 슈어만 감독은 "3분 만에 한국이 골을 터뜨려서 많이 힘들었다. 강한 상대인 한국과 싸운 것이 우리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2-0으로 이긴 것은 축하하지만 경기 내용은 크게 만족하지 않는다. 경기를 꾸준히 나가는 선수와 나가지 못하는 선수의 경기력이 확실히 드러났다. 경기 내내 마음이 아팠다." -구체적으로 아쉬운 대목을 꼽자면. "양쪽 풀백인 심상민과 이슬찬의 경기력이 떨어진 것이 불만족스럽다. 골은 넣었지만 공격진도 내가 원하는 축구를 못했다. 패스 미스가 많았고 유기적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팀에 돌아가면 적극적으로 뛰어 경기력을 올려야 한다고 느꼈다." -황희찬의 공백인가. "황희찬이 와서 팀 색깔이 바뀔 수도 있다. 박인혁과 진성욱이 열심히 뛰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하지만 마지막 패스에 대한 선수들의 움직임과 중요할 때 결정을 못 짓고 패스미스를 한 것은 아쉽다." -권창훈과 문창진은 어떤가. "권창훈과 문창진은 팀에서 꾸준하게 경기를 뛰기에 자신들이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나머지 선수들은 꾸준히 나서지 못해 패스미스나 위치선정 등의 실수가 확연히 보였다. 권창훈과 문창진은 부상없이 경기력만 유지한다면 앞으로 더 큰 효과가 날 것이다. 두 선수에게 큰 것을 바라지 않는다. 부상없이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 -선수들 조합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일단 무실점을 한 것은 긍정적이다. 선수들에게 칭찬을 많이 해줘야 한다. 김민재는 대학생이지만 100% 이상 해줬다. 이찬동과 박용우를 더블 볼란치로 세운 것도 어느 정도 만족스럽다. 선수 교체로 조합을 찾고 있는 것은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의미다. 단 1분이 되더라도 최상의 조합을 어떻게 만들지 늘 노력해야한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 명에 둔 것은 수비 불안 해소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인가. "조금 더 수비에 중점을 둬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림픽에 나오는 팀들은 아시아팀들보다 강하다. 내가 원하는 공격축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다만 수비에 무게중심을 옮겨도 공격에서는 과감하게 할 것이다." -남아있는 한 경기는 어떤 실험을 할 생각인가. "아직 생각을 안 했다. 오늘 경기를 토대로 분석하겠다. 내일 회복 훈련 끝나면 모레쯤에 준비하겠다. 지금은 어떻게 바뀔 지 이야기하기 어렵다."

2016-03-25

'황태자' 이정협 "슈틸리케 감독 조언으로 득점"

이정협(울산)이 '황태자'로서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한국은 24일 안산의 와 스타디움서 열린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7차전서 후반 48분 이정협의 결승골로 레바논을 1-0으로 제압, 7전 전승으로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지난해 안면 골절상 이후 대표팀에 재합류한 이정협은 "대표팀 승선 자체로 긴장되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께 감사드린다"며 "후반 25분 황의조(성남) 대신 투입됐을때 감독님이 '골문 앞에서 득점을 노려라'고 조언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기성용 선배가 패스를 잘 해줬고 발에 공이 맞는 순간 설마했는데 볼이 가는 방향에 상대 수비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한국은 지난해 9월 라오스전부터 이어온 무실점 승리기록을 7경기로 늘리며 1978년 함흥철 감독·1989년 이회택 감독 시절 대표팀 기록과 타이를 이루었다. 무승부로 끝날 듯 하던 경기는 추가시간인 후반 48분에 이정협이 기어이 레바논 골망을 흔들었다.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한 기성용이 크로스, 달려들던 이정협이 오른발로 골문 안으로 차넣었다. 한편 대표팀은 곧장 방콕으로 이동, 26일 태국과 A매치 평가전을 갖는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92분까지 축구에서 참 불공평한 결과가 나올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1분뒤 생각이 바뀌었다. 합당하게 이긴 경기였으며 꼭 승리하고 싶어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석현준까지 투입했다. 이정협에게 전방 깊숙이 올라가 플레이 하라고 주문했고 구자철ㆍ기성용이 제 포지션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내려와서 볼을 받지 말라고 말했다.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도 칭찬하고 싶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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